동네이야기

[남원/맛집/중식/중국집/경방루] 115년의 역사가 느껴지는 맛. 탕수육 짱(feat.물짜장)

Estrella He'e 2025. 2.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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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오전 11:00~오후 3:00, 오후 5:00~9:00

전화번호 : 062-625-2325

주차 : 무료주차 가능

주소 : 전북 특별자치도 남원시 광한북로 29

 

남원 하면 남도식 추어탕혹은 어죽을 떠올리실 텐데요.

남원에는 생각보다 너무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을 오늘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경방루입니다.

경방루는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입니다.

인천의 공화춘1908년에 개업했고 이곳 경방루는 1909년에 개업했습니다.

하지만 공화춘이 1983년에 폐업하였으니, 명실상부 가장 오래된 중국집은 바로 경방루입니다.

음식의 맛을 별론으로 하고,

최고(最古)’의 중국집을 방문한다는 재미만으로도 이곳은 한 번쯤 찾아가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물론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자랑하듯 여전히 주말에는 줄을 설 만큼 음식도 맛이 있습니다. 하하.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대기실과 대기자명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대기가 많지 않은데, 주말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꽤 넓은 홀과 룸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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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도 가능하다고 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예약하고 룸에서 식사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 백년가게 인증 마크가 눈에 띕니다.

제가 살짝 아쉬웠던 것은,

몇 번의 이사로 당연히 100년 전의 흔적을 다 안고 있을 수는 없었겠지만, 마치 최근에 개업한 식당처럼, 옛날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워서 그게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자 이제 음식을 먹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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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메뉴만 봐도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근처에 산다면 종종 방문해서 하나씩 다 먹어 보고 싶네요 ^~^

저는 [탕수육 작은 거 하나 + 간짜장 하나+ 물짜장 하나]를 주문하였습니다.

 

간짜장. 맛있었습니다.

단순히 달고 짠 짜장 맛이 아니라

춘장의 향이 찐하게 느껴지는 그런 짜장이었습니다.

알아보니 직접 춘장을 담그시고, 생 춘장을 볶아서 짜장을 만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살짝 아쉬웠던 점은.

춘장 탄 맛이 조금 났습니다. 동행인은 너무 짜다~”라고 했는데,

제가 춘장이 조금 타서 그 탄 맛인 것 같다라고 하니 그런 것 같다고 끄덕이더군요.

 

그리고 그 유명한 물짜장입니다.

사람들은 이 물짜장을 먹기 위해 이 집을 찾을 정도로 이 집의 대표메뉴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날 먹은 음식 중 가장 아쉬운 메뉴였습니다.

저는 매운맛이 대표 맛인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맵다는 감각은 이라기 보다는 통증에 가깝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그 통증을 강조하다 보면 당연히 다른 재료들의 맛을 방해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양한 재료의 맛의 조화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 물짜장은 저에게는 그런 음식에 가까웠습니다.

충분히 좋은 재료를 사용하였는데, 그 좋은 재료들의 맛이 매운맛이라는 독재자에 겁먹어서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만 슬쩍슬쩍 비추는 모양새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신라면 하나를 끓이면 매운 청양고추 1개를 추가하면 딱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 집이 물짜장의 원조도 아니고, “굳이 다른 집의 메뉴를 가져올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것이 유행을 타고 덕분에 매출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이 집만의 음식 철학을 조금 묽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이 탕수육!! 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색깔이 찐~~한 개성 있는 탕수육을 만났습니다!

제가 어릴 때 먹던 그 탕수육의 아주 맛있는 버전이었습니다.

요즘은 빵가루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일본식으로 반죽을 가볍게 하여

연하면서 바삭하고 튀김가루가 많이 생기는느낌의 튀김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 집은 정말 정통 중국식튀김입니다.

입자가 굵직굵직하고 단단하면서 바삭한 그런 튀김입니다.

그런 튀김이 소스에 버무려지면서 먹기에 딱 적당한 정도가 됩니다.

또한, 소스에 들어간 다양한 고명들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라면, 이 집에 탕수육 먹으로 꼭 다시 올 것 같습니다!

탕수육, 강력추천!!! 입니다.

 

그리고 식당 바로 근처에 “남원예촌”, “광한루가 있어서 식사 전후로 산책하기도 참 좋은 곳입니다. 식당 옆 골목길에도 벽화가 이렇게 예쁘게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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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식당 맞은편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주차장이 꽤 넓어서 주차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만일 남원에 가실 일이 있다면

경방루

한번 찾아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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