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

돌 아기(13개월) 미열, 얼굴, 몸통, 온몸에 붉은색 피부 발진 이유 및 처방

Estrella He'e 2023. 10. 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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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딸 13개월(400일을 막 지났을 무렵) , 갑자기 미열이 나다가 하루 정도 지나 내려가더니 얼굴과 온몸에 빨갛게 피부 발진이 생겼습니다.

 

 

수두, 홍역은 아닐까. 뭘 잘못 먹어서 두드러기가 난 건 아닐까. 돌 지나면 다들 열나고 아프다는데 가벼운 열꽃인 걸까.

고민하고 불안해하다 결국 병원에 가서 처방받고 나서도 제대로 치료가 되는 건지, 흉터가 남진 않을지 한참을 전전긍긍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아마도 아이의 비슷한 증상 때문에 매우 걱정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은 아이가 고열이 나지만 심하게 보채지 않는다면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이나마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래는 아이가 정확히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경과는 어땠는지, 그리고 소아과병원에서의 진단과 처방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땠는지를 적어보았습니다.

 

 

발열 9일 전

- 수두와 mmr1차 접종함

- 1주일 안에 열날 수 있다고 함

 

▶ 발열 당일 (1일 차)

- 심하게 보채거나 하지 않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고 열이 좀 있는 것 같아 체온 측정함

- 21:43분에 온도를 재어보니 37.2도로 미열 확인하였음

- 그 뒤로 한 시간 간격으로 체온을 확인한 결과 37~38도를 오감

- 38도 이하의 미열에서는 아이 자신의 면역체계를 통해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 더 좋다고 해서, 찜질해 주거나 해열제를 먹이지는 않았음

▶ 2일 차

- 점점 열이 떨어지더니 18:2236.7도로 정상체온으로 돌아옴. 그 뒤로 열없음

 

▶ 3일 차

- 미간 주위와 몸통 전체에 발진(빨간 두드러기 같은) 생김

- 엄청나게 가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얼굴과 목 쪽은 가려운 듯 조금 긁어서 얼굴에 흉터가 살짝 생겼음

- 이런 형태의 발진은 보통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병원에서도 그냥 약 처방하고 지켜보자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지켜보기로 함

 

▶ 4일 차

- 01:30 즈음 잠들었다가(평소 11:00에는 잠듦) 3:30분에 깨서 대성통곡하다가 05시에 그침

- 저녁에 샤워할 때 확인한 결과, 얼굴과 몸통에만 있던 발진이 발까지 진행

 

▶ 5일 차

- 03시 즈음 자다가 깨서 목이 쉬도록 계속 움 (30), 자주 깸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얼굴에 생긴 발진은 조금 좋아졌으나, 나머지 부위 발진은 거의 그대로였고, 평소 새벽에 잘 자던 아이가 대성통곡을 하기도 해서 불안하다는 배우자님의 의견을 받들어(까라면 까야 합니다) 병원에 가기로 하였음

 

- 진찰 결과 열이 그치고 발진이 생기면 돌발진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발진 모양이 돌발진은 아님

- 원래 뇌염 접종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아이가 아픈 뒤 1주일 정도는 지나고 예방접종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다음에 오기로 함.

- 에스로반 약 처방 받음. 연고형 항생제라 함. 약 하루 두-세 번 발라주라고 함.

- 집에 와서 샤워하고 발진 부위에 약 발라줌

 

▶ 6일 차

- 얼굴에 생긴 발진은 거의 사라졌으나, 이외의 발진은 큰 변화 없음

 

 

이후에 열은 전혀 나지 않았고 발진도 5일 정도 유지되다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지나갔습니다. 육아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돌 지나면서 이런 일들이 숱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처방받은 약은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딱 한 번 바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완치되었네요.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는 아이의 상태가 심해지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고 있다면 조금 기다려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자생력은 정말이지 경이롭습니다...

 

아이들 병은 정말 “case-by-case”인 것 같습니다. 거의 똑같은 증상인데도 원인과 처방이 매우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병원을 안 갈 각오가 되어있다면 차분히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지만, 어차피-저처럼 못 참고-병원에 가게 될 거라면 차라리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과 처방을 받는 편이 좋다입니다.

 

비용은 진료비 2,500, 연고 1,400원 지출하였습니다.

 

부디 유의미한 참고가 되셨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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