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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와 디오게네스
Estrella He'e
2013. 6. 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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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 나는 알렉산더 대왕이오.
디오게네스 : 난 디오게네스, 개라고들 부르지요,
알렉산더 : 개라니?
디오게네스 : 친절한 사람들은 코를 비벼대며 반기고, 탐욕스러운 자들에게는 마구 짖어대며, 버릇없는 놈들은 사정없이 물어버리니까요.
알렉산더 : 내가 자네를 위해 해 줄 일은 없는가?
디오게네스 :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 서시오.
유려한 말솜씨(이론) 보다는 행동(실천)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줄 수도 있음을 보여 주는 일화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자비와 도량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알렉산더에게 디오게네스는 자신이 세속적인 유혹의 본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철학자임을 말해주고 싶었다.
그것을 위해 디오게네스가 선택한 것은 화려한 철학적 사고의 표현이 아닌,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서라는 한마디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나를 바라본다.
큰 스승 달라이 라마의 '침묵'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p.s
훗날, 알렉산더는 "만약 내가 알렉산더가 아니라면, 난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 문헌.
[Herakleitos & Diogenes], 1979, Grey Fox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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